어깨 충돌증후군은 어깨 관절 내에서 회전근개와 견봉(어깨뼈의 일부)이 반복적으로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팔을 들어 올릴 때 어깨 내부의 조직이 끼이거나 눌리면서 통증이 유발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힘줄의 염증 또는 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사무직 직장인, 스포츠 선수, 육아 중인 부모 등 일상적으로 어깨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며, 진단 시기를 놓치면 치료가 복잡해지고 회복이 더뎌질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어깨 충돌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검사 방법인 X-ray, MRI, 임상 테스트에 대해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각 검사의 특징, 과정, 판독 기준, 장단점 등을 비교 분석하며 독자 여러분이 어깨 통증 원인을 명확히 이해하고 조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X-ray를 활용한 기초 진단 (견봉하 공간, 골극, 형태 분석)
X-ray는 어깨 충돌증후군을 처음 진단할 때 가장 먼저 시행되는 기본적인 영상 검사입니다. 주로 정형외과 진료 초기 단계에서 활용되며, 비용이 저렴하고 빠르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X-ray는 뼈의 구조를 확인하는 데 탁월하며, 어깨의 해부학적 변형, 석회화, 견봉하 공간의 협소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충돌증후군은 회전근개가 견봉 아래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마찰되면서 발생하는데, 이때 견봉하 공간이 좁아져 있으면 충돌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가장 중요하게 확인하는 부분은 ‘견봉하 공간(Subacromial space)’입니다. 일반적으로 이 공간이 10mm 이하로 측정되면 충돌 가능성을 의심하게 되며, 5mm 이하일 경우 회전근개 파열까지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다른 주요 지표는 견봉의 형태입니다. Bigliani 분류에 따르면 견봉은 Type I(평평), Type II(곡선형), Type III(갈고리형)으로 나뉘며, Type III일수록 충돌 발생률이 높습니다. 갈고리형 견봉은 회전근개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해 손상을 유발하므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X-ray에서는 또한 골극(bone spur)과 석회 침착(calcific tendinitis)의 여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충돌로 인해 뼈 가장자리에 돌기가 생기거나, 힘줄 부위에 석회가 쌓이면 이는 영상에서 뚜렷한 음영으로 나타나며, 충돌증후군의 만성화를 의미합니다. 다만 X-ray는 연부조직(힘줄, 인대, 점액낭 등)은 직접적으로 볼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뼈 구조에 이상이 없더라도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정밀 영상 검사로 넘어가야 하며, 이때 MRI가 사용됩니다.
MRI를 통한 정밀 진단 (연부조직, 회전근개, 점액낭 확인)
MRI는 자기공명영상으로, 어깨 관절의 연부조직을 정밀하게 볼 수 있는 검사입니다. 특히 회전근개(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등)의 염증, 손상, 파열 여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며, 어깨 충돌증후군의 원인을 분석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MRI는 X-ray에서 확인할 수 없는 근육, 힘줄, 인대, 윤활막, 연골 등을 모두 시각화할 수 있어, 통증의 위치와 정도, 병변의 범위를 면밀하게 진단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MRI에서 흔히 확인되는 대표적인 이상 소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회전근개의 부분 파열이나 퇴행성 변화입니다. 충돌로 인해 힘줄에 염증이 반복되면서 건염(tendinitis)이 발생하고, 이후 부분 파열(partial thickness tear) 또는 완전 파열(full thickness tear)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MRI에서는 이러한 손상을 T2 강조 영상에서 고신호(high signal intensity)로 표현합니다. 둘째, 견봉하 점액낭염(subacromial bursitis)입니다. 이는 회전근개 위에 위치한 점액낭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충돌 시 윤활 기능이 떨어지고 통증이 심해집니다. 셋째, 관절막의 두꺼워짐, 연골의 손상, 유착 등의 만성 변화도 확인 가능합니다.
MRI는 또한 주변 구조물의 이상 유무를 파악해 충돌증후군 외에 다른 질환과 감별진단하는 데도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은 관절낭의 유착과 위축이 특징이며, 이는 MRI에서 관절낭의 변화로 나타납니다. MRI는 검사 시간은 약 30~45분 정도 소요되며, 폐소공포증이 있는 환자는 오픈형 MRI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금속성 보형물, 심장박동기 등이 있는 경우 제한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사전 상담이 필요합니다.
임상 테스트와 자가진단법 (의심 증상과 신체 검사법)
영상 진단 외에도 의료진은 다양한 신체 검사(임상 테스트)를 통해 충돌증후군 여부를 확인합니다. 이 테스트들은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특정 동작을 유도해 통증 여부를 평가하는 방식이며, 영상에서 확인되지 않는 미세 통증 패턴까지 감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테스트는 Neer Test, Hawkins-Kennedy Test, Drop Arm Test, Empty Can Test 등이 있습니다.
Neer Impingement Test는 팔을 머리 쪽으로 들어 올렸을 때 어깨 앞쪽에서 통증이 유발되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이는 견봉과 회전근개 사이에 충돌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데 사용됩니다. Hawkins-Kennedy Test는 팔을 90도 들어 안쪽으로 회전시켜 통증을 유도합니다. 이때 극상근(회전근개 구성 근육 중 하나)에 압박이 가해지며, 통증이 유발되면 충돌증후군 가능성이 높습니다.
Drop Arm Test는 팔을 들어 올렸다가 천천히 내릴 때 중간에서 팔이 떨어지는지를 관찰합니다. 팔이 통제되지 않고 툭 떨어진다면 회전근개 기능 저하 또는 파열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Empty Can Test는 팔을 앞쪽 30도로 들고 엄지를 아래로 향한 상태에서 저항을 주었을 때 통증이나 힘이 빠지는지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극상근의 기능을 간접적으로 확인합니다.
이 외에도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해볼 수 있는 자가진단 기준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팔을 들 때 60도~120도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는 충돌 증상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또한 옷을 벗거나 머리를 감을 때 어깨 깊숙한 곳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야간통증으로 인해 잠에서 깨는 경우에도 충돌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가진단은 어디까지나 보조적 수단일 뿐이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 진료와 영상검사가 필수입니다.
어깨 충돌증후군은 단순한 근육통과는 다르며, 적절한 시점에 진단과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회전근개 손상으로 발전해 수술이 필요한 단계까지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기에 진단하고, 반복적 마찰을 줄이는 생활습관 개선과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으로 관리하면 대부분 수술 없이도 회복이 가능합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먼저 X-ray를 통해 뼈 구조와 견봉하 공간, 석회화 등을 확인하고, 필요시 MRI로 연부조직과 힘줄의 손상 여부를 세밀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여기에 Neer, Hawkins-Kennedy, Drop Arm 등 임상 테스트를 통해 실제 동작에서의 통증 패턴을 분석한다면 어깨 충돌증후군 여부를 보다 정확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지금 어깨 통증이 반복되거나 특정 각도에서 유난히 아프다면 절대 방치하지 마세요. 특히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밤에 더 심해진다면 꼭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어깨 건강은 예방과 조기 발견이 핵심이며, 정확한 진단이 회복의 시작입니다.